어린 시절부터 난 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했던 사람이라 누군가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주는 일을 잘 했었다.
대학교 때나 막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20대 후반까지도 그랬다.
과거에 친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소원해진 사람에게 생일 메시지 (+선물 혹은 기프티콘) 를 보내면서 그 사람과의 끈을 이어나가곤 했다. 어쩌면 그 당시에는 이것이 나의 행복이었고 또 내가 관계에 있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30대가 되고 가치관이 조금씩 변하면서 과거만큼은 '내 사람 챙기기' 를 못하게 되었다.
아니, 굳이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누군가와의 접점을 만드는 일을 등한시하게 되었고,
'목적성' 없는 안부 인사나 소통은 지양하게 되었다.
그리고 맞은 코로나.
이 글의 목적에 맞지 않아 길게 쓰고 싶지는 않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나의 모든 환경이 바뀌었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감정이 혼재되어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와의 소통' 속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또 살아있음을 느꼈었기에 코로나로 인해 통제된 상황이 무척이나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근데 사람이란 게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런 상황에 어느 순간 적응하더라. 사실 이게 제일 무서운건데.
어떤 이유로든지 사람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난 언젠가부터 누군가에게 '선톡' 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선톡러들은 아마 잘 알겠지만, 사실 '선톡' 한다는 게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나름대로 신경써서 보낸 메시지에 상대방이 변변치 않은 반응을 보이면 참 자괴감이 든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거지?
그렇게 코로나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의 상대적 '불통' 흐름이 이어지면서 무한한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기 위해서 다시 시작한 게 바로 '해외여행'
체코와 오스트리아 (+ 스페인 출장까지) 여행을 경험하며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시금 소통하기 시작했음을 몸소 느끼고 왔다. 하루 빨리 우리나라에도 그런 날이 오길 기다려본다.
사실 위 글은 요즘 느낀 생각들이고 오늘 '내 생일' 에 느낀 감정은,
'그래도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1년을 놓고 봤을 때 항상 난 누군가의 생일을 더 많이 축하해주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이런저런 이유로 주위 사람들의 생일을 챙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생일에 생각보다 많은 축하를 받았다는 점?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와 가까운 관계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타이밍을 놓쳐 축하 멘트를 날리지 못한 분들의 사정도 이해한다.
내년 내 생일까지 나의 생일을 축하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그들의 생일에 진정성 있는 축하를 건넬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2022년 8월엔 코로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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