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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뭔가 다르다, 신선한 감독 Volleyball

(출처 : 연합뉴스) 

#1. 이번 시즌처럼 농구와 배구를 챙겨보는 것도 참 오래간만이다. 삼성 썬더스야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렇다쳐도 '선수' 라는 '배구' 이외의 또 다른 흥미거리가 있는 여자배구 외에 남자배구를 종종 챙겨보는 건 왜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다. 

#2. 현대캐피탈. 솔직히 난 현대캐피탈이란 팀을 정말 싫어했다.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현대라는 브랜드 자체가 그냥 싫었다. 뭔가 삼성, LG에 뒤쳐지는 이미지랄까. 배구단도 그랬다. 2000년대 중반 '루니'를 중심으로 한 김호철호가 2년 우승을 하긴 했지만, 언제나 현대는 삼성의 밥이었다. 적어도 배구에선 말이다. 

#3. 그래도 '2인자'의 이미지는 있었던 현대캐피탈이 언젠가부터 '대한항공' 에 2인자 타이틀을 내주게 되었고, 지난 시즌에는 신생팀 'OK저축은행'에까지 자리를 내주며, 침체기에 빠져들게 된다. 

#4. 솔직히 올해도 현대캐피탈의 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다. 문성민과 여오현이 존재하지만, 나머지 포지션은 그닥. 외국인 선수 오레올은 LIG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었으며, 세터는 신진급인 노재욱과 이승원. 여기에 수비형 레프트라고 불리는 오레올 반대편에는 미완의 박주형과 송준호가 스타팅 멤버를 다투는 형국이었다. 센터진 역시 최민호 외 한 자리에 노장 윤봉우와 신인 진성태가 자웅을 겨루는 상황. 

#5. 감독은 지난 시즌 선수로 뛰었던 최태웅. 김세진 역시 코치 경험 없이 감독이 되긴 했지만, 수 년간 마이크를 잡았던 이력이 있는 반면, 최태웅은 그냥 초짜. 솔직히 '스피드 배구' 표방한다 길래, 3-4년 전 대표팀에서 박기원 감독이 하던 빠른 토스 + 중앙 파이프 공격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태웅은 뭔가 조금씩 달랐다. 

#6. 시즌 초반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장면이, 바로 이 장면. 작전타임. 후보 선수들이 모두 모여, 감독의 말을 주시하는 그 장면. 웬만한 리더십 가지고는 힘든 장면임엔 분명하다. 

(출처 : 뉴시스) 

#7. 최태웅의 작전 시간을 들어보면, 일종의 강연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년 전, 김세진 감독의 '예리한 지적' 식의 작탐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면, 이번 시즌 최태웅 감독의 작탐은 뭔가 배구학을 전공한 교수님이 '친절한 강연' 한다는 느낌이 든다. '긍정적' 이란 말을 작탐에서 사용하다니. 20년 넘게 배구를 보면서 이 말은 처음이다. 

#8. 현대캐피탈의 배구는 재밌다. 리베로와 세터를 제외한 4명의 선수가 언제나 공격을 준비한다. 레프트에 오레올, 센터에 최민호, 라이트에 문성민, 중앙 후위에 송준호. 최민호가 가끔 라이트로 문성민이 간헐적으로 중앙 속공을 뜬다. 지난 경기에 천안 코트에 입성한 신영석은 월드리그에서만 보던 B와 C 사이의 속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현대의 서브는 항상 강하며, 여오현의 디그와 2단토스는 예술적이다. 지난 시즌, 이선규에게 경기 중 한 대 맞기도 했던 애송이 노재욱은 LIG에서 넘어와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선수들은 표정은 항상 밝으며, 소위 닭장에 있는 백업 선수들 역시 얼굴에 항상 미소를 띄고 있다. 

#9. 2016년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우리 남자 배구는 박기원 감독을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앉히면서 고등학교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발탁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청사진. 여기에 '노재욱' 이 중심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스피드 배구' 만이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10. 최태웅 감독 역시 자신만의 배구 스타일을 계속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바쁘다는 핑계로 스포츠 관련 글을 1년 이상 올리지 않은 내가 짬을 내어 글을 쓰는 이유, 바로 최태웅 그 때문이다. 우리나라 배구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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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피그말리온 2016/01/26 14:11 # 답글

    개인적으로 올해 현대캐피탈이 좀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러 의미로다가...
  • 배구좋아 2016/01/29 13:21 # 삭제 답글

    글에 전적으로 동감~ 요즘 현대 배구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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